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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배분/포트폴리오

변동성 역가중 레버리지 포트폴리오 (1) - 이거 왜 하는 건데?

by hunToo 2020. 9. 19.

오늘 소개할 포트폴리오는 변동성 역가중 레버리지 포트폴리오이다. 자산배분 알파 전략에 조금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변동성 역가중 또는 역변동성 전략에 대해 이미 다들 알고 있겠지만, 뭐 정리도 할 겸 차근차근 써 내려가 볼까 한다.

 

본인은 자산의 일부를 이 포트폴리오로 가져가려 한다. 기본적으로 올웨더 포트폴리오를 통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게 목표긴 하나, 이 포트폴리오를 굳이 주목한 이유는 한마디로 올웨더만으로는 부자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올웨더는 99%의 개인투자자에게 가장 (안정적이면서)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 줄 수 있는 포트폴리오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연평균 8%의 수익으로는 자산을 점차 늘려갈 수는 있어도, 드라마틱한 효과를 보기는 어렵다. 조금 더 드라마틱한 수익률을 기대한다면, 1%에 도전하는 알파 전략이 필요하다.

 

그러나 개별주로 1%에 도전하는 것은 개미에게는 정말 힘든 일이다.(blog.naver.com/seika42/222075102038) 전업투자자가 아닌 이상 개별종목 분석에 많은 시간을 쏟기도 어렵고, 매수 매도 타이밍을 캐치하는 감각도(대부분의 투자자들처럼)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기댈수 있는 가장 높은 확률의 전략은? 하던 대로 자산배분을 하는 거다. 다만 조금 더 극단적인 방식이 필요할 뿐.

 

 

- 섀넌의 도깨비

 

자산배분을 조금이라도 공부해봤다면 누구나 다 아는 내용이다. 미국의 천재 수학자이자 공학자 클로드 섀넌(Claude Shannon)은 2진법을 이용한 bit 개념의 창시자로, 현대 디지털 이론의 아버지라고 불린다. 위인으로 불리는 천재 과학자들도 투자는 실패한 경우가 많은데(대표적으로 뉴턴, 아인슈타인) 이 사람은 투자도 잘했다. 어마어마하신 분이다 진짜.

 

어쨌든 이 양반이 동전던지기 게임하다가 발견한 이론이(말이 그렇다는 거다) 섀넌의 도깨비(Shannon's Demon) 현상이다. 50% 확률로 이기면 판돈의 두배를 벌고, 지면 판돈의 1/2를 잃는 게임이 있다고 해보자. 이 게임에서 장기적으로 얻을 수 있는 기대수익은 장기적으로 보면 0일 것이다. 그러나, 판돈을 현금 50%, 판돈 50%로 나눠서 게임을 한번 할 때마다 리밸런싱을 하면, 놀라운 결과가 나온다.

 

출처 : https://thepfengineer.com/2016/04/25/rebalancing-with-shannons-demon/

 

장기 수익률이 0에 수렴하지만, 포트폴리오는 꾸준히 우상향 하는것을 볼 수 있다. 별것도 아니고 그냥 리밸런싱만 했는데! 이 마법 같은 현상을 도깨비(Demon) 같다고 표현하여 섀넌의 도깨비(Shannon's Demon)라는 명칭이 붙게 되었다. 이러한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서는 자산 간 상관관계가 적어야 하고(오른 자산을 팔고 내린 자산을 사야 하므로) 자산의 변동성이 크면(오를 때 많이 오르고, 많이 오른 자산을 팔아서 많이 내린 자산을 살 수 있기 때문) 더 좋다.

 

 

- 레버리지를 활용하자

 

전략의 기본은 자산배분이다. 다만 자산을 기존의 자산이 아닌 섀넌의 도깨비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레버리지 자산군으로 이용하는 것.

 

 

 

S&P500의 x3 레버리지인 UPRO와 미장기채 20년 x3 레버리지인 TMF를 간단하게 50:50으로만 포트폴리오를 구성해도 CAGR 34.51%, MDD -20.34%의 미친 성과를 보여준다.(분기 리밸런싱) 샤프비율은 무려 1.52. 보통 샤프비율이 1 이상의 포트폴리오를 보면 과최적화를 의심해봐야 하는데, 포트 자체가 너무 간단해서 최적화고 뭐고 한 것도 없다.

 

 

 

그래프로 보면 조금 더 극단적이다. 어마어마한 상승률.

 

물론, UPRO나 TMF나 상장된지 얼마 안 되어서 2010년 이후의 데이터밖에는 없다.

 

 

 

지난 10년간 두 자산은 상승기로 아주 좋은시절을 보냈다. 자산배분 백테스팅에 10년은 좀 짧은 기간이긴 하다. 10년간 데이터는 얼마나 간단하면서 강력한 포트폴리오인지 보여준 예시일 뿐, 조금 더 긴 시계열에 대한 검증은 후속글에서 더 다룰 예정이다.

 

 

- 근데 왠 변동성 역가중?

 

그냥 레버리지ETF를 동일가중으로 투자하기만 해도 엄청나게 강력한데 왜 변동성 역가중이 필요한가? 에 대한 질문이 있을 수 있다. 본인도 처음에는 그냥 레버리지를 활용해서 동일가중으로 투자할 생각만 했다. 왜 변동성 역가중이라는 개념이 치고 들어온걸까? 결론부터 말하면, 레버리지를 이용하는 자산의 비중을 동적으로 조절함으로써 조금 더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변동성 역가중 전략에 대해서도 이미 많은 블로그나 사이트에서 설명한 훌륭한 자료가 많기 때문에, 간단하게만 설명하고 넘어가도록 하겠다.

 

변동성 역가중 전략은 말 그대로 자산을 '변동성의 역수'에 가중하여 배분하겠다는 뜻이다. 즉, 자산배분에서 변동성이 크면 비중은 적게, 변동성이 작을수록 비중은 크게 가져가겠다는 것. 예를 들어 동일 기간 주식이 9% 변동성을 보일 때 채권이 1%의 변동성을 보이면 주식은 1/(1+9) = 10%의 비중으로 투자하고 채권은 9/(1+9) = 90%의 비중으로 투자하는 것이다. 이는 리밸런싱 시기마다 최근 변동성에 따라 자산 비중을 다르게 조절하므로(변동성이 큰 자산은 비중이 줄어들기 때문에) 동일가중에 비해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데 도움이 된다.

자세한 방식과 수익률 비교 등은 다음 글에서 다뤄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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