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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2020 공모주 결산 - 얼마나 벌었나?

by hunToo 2020. 12. 28.

지난 12월 23일 상장된 석경에이티를 끝으로 올해 공모주 상장이 마무리되었다. 올 한 해 얼마나 벌었는지, 잘했던 매매와 아쉬웠던 매매를 리뷰하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한다.

 

주식시장에 발을 들인지는 한참 됐고, 개별주 매매를 그만둔지도 꽤 됐지만 그동안 공모주에는 관심을 가져보지 않았다. 개인이 매매하기에는 어차피 작은 돈이고, 애초에 청약할만한 자금도 부족했기 때문. 올해 공모주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겠지만 SK바이오팜 때문이었다. 언론에서 하도 떠들어 대길래 여유자금 300만원? 조금 넘는 돈을 청약해서 1주를 받았는데, 이게 말도 안 되게 올라버린 것. 이때 풀 청약했으면.. 후..

 

SK바이오팜 이후 예정된 카카오게임즈, 빅히트 등의 대어들이 눈에 들어와 공모주를 청약하기 시작했고, 아예 마이너스 통장으로 투자를 시작한 건 교촌에프앤비 청약부터이다. 제대로 시작한 건 채 두 달이 안된 셈. 청약이 가능하겠다 싶으면 계속해서 청약을 했고, 청약한 모든 종목에서 수익을 냈다. 대출이자, 청약수수료, 세금 등을 제하면 실제 수익은 더 적겠지만, 이를 포함해도 전종목 수익은 맞다.

 

 

1. 얼마나 벌었나?

 

 

2020 공모주 매매일지

 

 

단도직입적으로 먼저 공모주 매매 결과부터 공개하면, 이렇다. 총 가용 자금은 유동적이나, 공모주 청약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11월 12일 이후 약 6500 ~ 6800만원 정도의 자금으로 운용해왔다. 총수익은 2,135,700.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의 빅3를 제외하면 수익이 반토막 나긴 하지만 치킨값이나 벌어보고자 시작했던 매매가 꽤나 수익을 가져다주었다.

 

 

 

 

노란색으로 표시한 것은 일정이 겹치던 공모주들인데, 굳이 표시를 해본건 동일 자금을 동원했음에도 불구하고 일정이 겹치는 종목들은 수익이 더 좋았다. 아무래도 5사6입에 의한 배정방식을 최대한 활용했기 때문이기도 하고, 둘 중 한 종목에서 확실하게 수익을 내주는 등 매력적인 종목이 꼭 껴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2. Best, Worst

 

잘 판 종목은 많다. 기본적으로 공모주 매매 시 나의 매도 원칙은

 

1) 상장 당일 매도가 원칙. 

2) 상한가 후 매수 매물이 쌓여 있으면 다음날 매도.

3) 주가 흐름을 보고 매수세가 빠지면서 추세가 꺾였다 싶으면 매도.

 

이 정도로 정리할 수 있다.

 

가장 매매를 잘한 종목빅히트이다.

 

 

 

 

당일 따상을 치자마자 팔았으며, 이는 당일을 포함 역대 최고가이다. 사실 빅히트의 경우 애초에 공모가가 높게(135,000원) 형성되었기 때문에 따상까지는 기대도 안 했으나, 이걸 올려 주더라.. 상한가에서 매수세가 빠지는 것을 보고 바로 팔았다.

 

가장 선택을 잘한 종목고바이오랩이다.

 

www.sedaily.com/NewsView/1ZAAXH4JTT

 

[시그널] 고바이오랩 수요예측 경쟁률 64.33대1…공모가 1만5,000원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 회사 고바이오랩이 기업공개(IPO) 수요예측에서 부진하며 공모가를 1만5,000원으로 확정했다.고바이오랩은 6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를 1만5,000원으로

www.sedaily.com

고바이오랩의 경우 공모가를 올려 잡으면서 기관 수요예측이 폭망했었다. 이대로라면 당연히 청약은 안 했겠지만 수요예측 당시 공모가 밴드 하단 대비 3000원이나(18,000원 -> 15,000원) 할인하면서 꽤 매력적인 공모주가 되었다. 다만 청약일이 같았던 네패스아크가 공모에 흥행하면서 고민을 좀 했는데 네패스아크는 수익을 볼 수는 있으나 크게 매력적이진 않다고 생각했다. 그럴거면 차라리 약간 모험을 걸어보는게 어떨까 싶었다. 고바이오랩은 마침 환매청구권도 있었기 때문에 밑져야 본전이라 생각해 고바이오랩 청약에 비중을 높이기로 했고, 성공이었다. 상대적으로 낮은 경쟁률로 11주를 배정 받았다.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클리노믹스를 선택했고, 그 역시 성공적인 선택이었다.)

 

 

 

 

고바이오랩은 시초가 더블로 시작하여 상한가 근처까지 올랐으며, 당일 최고가 대비 2,000 정도 빠진 금액에 잘 매도하였다. 물론 그 뒤로 엄청 더 오르긴 했지만, 저건 어차피 못 먹어.. 알면 무당 했지.. 원칙대로 매매했으니 아쉬움은 없다.

 

가장 아쉬웠던 종목교촌에프앤비이다. 교촌에프앤비는 청약에 앞서 기업 분석 시 적정 PER을 14배 정도로 봤고, 아무리 프리미엄을 이것저것 갖다 붙여도 20,000원 이상이면 고평가라고 생각했다.

 

 

 

 

상장 당일 생각보다 높은 가격인 23,850원에 시초가가 형성되었고, 바로 vi가 걸림과 동시에 무섭게 빠지길래 그럼 그렇지.. 하고 20,700원에 매도했었다. 그러나 그 가격은 당일 최저가와 별 차이가 나지 않는 금액이 되었다.. 조금 더 지켜보고 상승하는 것을 확인했으면 최소 2배 이상의 수익을 얻었을 것이다. 원칙대로 매매하긴 했으나 성급했다. 조금 더 지켜봤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 외 명신산업, 석경에이티 등의 종목도 아쉬움이 남는 매매였으나, 이때는 본업으로 인해 매매에 제대로 집중할 수가 없어서 어쩔 수가 없었기에..

 

 

3. 2021 공모주

 

올해 꽤 쏠쏠하게 벌었기 때문에 내년에도 물론 쭉 이어갈 예정이다.

 

 

빅3를 제외하고도 2달간 110만원을 벌었다. 세금과 이자를 때고 수익을 대충 100만원, 시드머니를 6800만원이라고 할 때 연환산 수익률로 약 8.8%가 나온다. 물론 산술평균이라 크게 의미는 없고, 올 한 해 공모주 시장이 굉장히 HOT했던 것도 맞지만 이런저런 요소를 감안해도 충분히 할만한 투자 방식이라고 생각된다. 할인율을 고려할 때 리스크는 적으면서, 비용 대비 수익은 크기 때문.

 

다만 내년부터 달라지는 공모주 배정 방식과 시장 상황은 변수가 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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