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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카카오 게임즈 공모주 청약(2) - 무조건 따상에 2, 3연상? 진짜로?

by hunToo 2020. 9. 1.

지난 글에 이어 이번 글에서는 카카오게임즈 예상 주가에 대해 우려스러운 부분을 살펴보고자 한다.

 

1. 각 증권사 예상주가

각 증권사에서는 상장 예정인 카카오게임즈에 대해 보고서를 낸 바 있다.

 

https://www.sedaily.com/NewsView/1Z7OPI4OOR

 

카카오게임즈 '따따상' 기대하는 투자자…증권사 적정주가는 3만원 안팎

1일 한국투자증권 여의도 본사 영업점에서 아침부터 투자자들이 카카오게임즈 청약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투자증권예상대로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카카오게임즈 일반청약에 몰

www.sedaily.com

간단하게 정리하면

KTB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대신증권
28,000원 32,000원 33,000원

 

이렇게 예상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왜 이렇게 예상했을까? 그나마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대신증권의 기업분석 자료를 확인해 보자.

 

먼저 지난 글에서도 사용했던, 카카오게임즈 투자설명서의 주당 평가가액 산출표이다.

 

카카오게임즈는 투자설명서에서 1분기 순이익을 기반으로 1년 예상 순이익을 산출하였고, 이를 이용해 PER을 계산하였다. 증권사에서는 순이익을 너무 과소하게 평가했을까?

 

대신증권에서 예상한 카카오게임즈의 실적 추정표이다. 2020년 예상 순이익은 810억원 정도로 카카오게임즈 투자설명서 상 금액보다도 많다.

 

그렇다면 추정 PER을 너무 낮게 잡았을까?

 

그렇다. Target PER이 예상보다 낮게 잡혔다. 그러나 카카오게임즈는 현재 직접 개발한 신작을 통해 매출을 올린다기 보단 퍼블리싱을 통해 수익을 내고 있기 때문에 자체 개발 비중이 높은 엔씨소프트보다는 낮게 잡았다. "카카오" 계열사라는 이유를 제외하고는 논리적으로 기업 가치가 엔씨소프트 대비하여 높게 잡힐 이유가 보이지 않는다.

 

카카오게임즈에서 유사기업으로 잡았던 기업들이다. 4개의 기업 중 가장 PER이 높은 넷마블은 현재 하반기 다른 IPO 기대주인 빅히트 지분 이슈 등으로 인한 프리미엄을 적용받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유사기업으로 보기는 어렵다.

 

 

2. 만약 따상을 한다면 PER은 얼마?

자 그럼 만약 따상을 한다면 PER은 어느 정도가 될까? 공모가 24,000원인 카카오게임즈가 따상하게 되면 62,400원을 기록하게 된다. 순이익은 대신증권의 2020년 및 2021년 예상 순이익 자료를 활용하자.

 

카카오게임즈가 상장 당일 따상시 2020년 기준 PER은 56배, 2021년 기준으로는 38배이다. 2020년 기준으로는 이미 빅히트 이슈로 프리미엄을 받고 있는 넷마블을 넘어섰다. 일반적인 기업가치 대비 카카오 프리미엄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으나, 3연상까지 기대하는 것은 기업가치 상 무리라고 생각된다. 만약 따상을 하더라도, 상따로 접근하는 것은 많이 위험할 것으로 생각된다.

 

참고로 계열사 IPO와 코로나로 인한 언택트 수혜 등 온갖 프리미엄을 받고 있는 카카오 자체의 추정 PER이 84.4배이다.

 

 

3. SK바이오팜 증권사 예측밴드도 한참 낮았는데?

SK바이오팜과 많이 비교들을 하는 것 같다. 그렇다. SK바이오팜도 증권사 예측밴드는 실제 가격보다 한참 아래였다.

http://www.econovill.com/news/articleView.html?idxno=403271

 

목표주가 ‘10만원’…SK바이오팜·증권사·투자자 '동상이몽' 왜

올해 매출 460억원~633억원 전망엑스코프리, 블록버스터 의약품 도약 주목연평균 40~80%대 성장해 2024년 매출 극대화 예상[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최근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마친 SK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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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전 SK바이오팜에 대해 삼성증권은 10만원, 유진투자증권은 11만원이라는 의견을 제시했으나, 주가는 예상을 비웃듯이 쭉쭉 올라가기만 했다.

 

그러나, SK바이오팜과 단순하게 비교하기는 어렵다.

http://www.joseilbo.com/news/htmls/2020/07/20200702401289.html

 

SK바이오팜 유통주식이 391만주라고요?…오해와 진실

기업공개(IPO) 역대 흥행 1위를 기록한 SK바이오팜이 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통상 기업공개된 종목의 주가는 1~2개월간 수급에 따라 좌우된다는 게 증권업계의 정설이다.

www.joseilbo.com

SK바이오팜은 기관의 의무보유확약비율이 81%, 실제 배정된 의무보유확약기간에 걸린 물량이 52% 정도였다. 도합해서 상장 당일 유통 가능한 주식수는 1022만주 정도로, 전체 비중의 13% 였다. 나머지 물량은 팔고 싶어도 팔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기관의 카카오게임즈 의무보유확약비율은 58% 정도이다. 현재 의무보유확약비율로 계산하면 상장 당일 유통가능 주식수는 1659만주 정도로, 전체 비중의 22.6% 수준. 그러나 의무보유확약비율보다 실제 배정된 의무보유 물량은 더 적을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하게는 카카오게임즈의 증권발행보고서를 봐야한다. 어쨌든 현재 의무보유확약비율만 가지고 계산해봐도 SK바이오팜과는 두배정도 차이가 난다.

 

게다가 SK바이오팜의 상장시장은 코스피, 카카오게임즈의 상장시장은 코스닥이었다. 코스닥에 상장하는 기업은 코스닥 벤처펀드에 30%의 물량을 의무로 배정해야 한다. 이 물량은 의무보유 기간이 없는 물량으로, 주가가 예상보다 오버퍼폼한다고 여겨지면 물량을 쏟아낼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카카오게임즈를 청약한 한 명의 투자자로서, 카카오게임즈가 잘 날아가면 좋을 것이다. 솔직히 현재 시장의 기대감과 카카오 프리미엄을 더하면, 따상이 아예 불가능해 보이지도 않는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개미들의 기대감이 조금 과하다고 생각된다. 공모가보다 오를 것은(기업가치 상으로도) 당연해 보이지만, 너무 장밋빛 미래를 그리는 것은 좋지 않다. 대부분의 개인 투자자들이 카카오게임즈에 대해 아무런 분석도 하지 않은 채 무조건 따상이다, 대출받아서 투자해라 등등 무차별적인 투자행태를 보이는 것이 안타갑다. 특히, 첫날 상한가를 친다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상한가 따라잡기를 했다가는 피눈물이 날 수도 있으니, 주의해서 투자하자.

 

※ 본 글은 공모주 투자에 대한 의견 제시일 뿐, 투자 결과로 인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는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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