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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제주맥주 공모주 청약개요, 기업분석, 적정주가

by hunToo 2021. 5. 13.

1. 청약개요

 

기업명 : 제주맥주(주)

주관사 : 대신증권

공모가 : 3,200원

청약일 : 2021.05.13~14

환불일 : 2021.05.18(4일)

상장일 : 2021.05.26

청약수수료 : 3,000원(CMA 계좌 보유 면제)

 

청약자격

청약 기간 내 계좌개설 가능.

 

청약한도

일반 100,000주(1.6억) / 우대 200,000주(3.2억)

 

배정방식

몫은 동일하게 배정하되 나머지를 추첨 등 합리적인 방식을 통하여 배정.

즉, 50% 균등배정, 50% 비례배정으로 비례배정 청약에 유리하다.


 

2. 기업분석

 

간만에 조금 이해하기 쉬우며 친숙한 사업군에 대한 공모이다. 제주맥주는 특색 있고 독창적인 다양한 맥주를 생산하는 크래프트 맥주 업체이다. 국내에서 알기 쉽게 직역된 말로는 수제맥주 업체라고 보면 된다. 뉴욕 1위 맥주회사인 브루클린 브루어리사와 파트너쉽을 체결하여 다방면에서 노하우를 전수받고 있다고 한다.

 

국내 전체 맥주 산업은 정체되어 있는 산업이다. 애초에 주류산업 전체가 전반적으로 성장하기엔 이미 한계점이 있다.

 

다만 시대가 변하고 맥주에 요구되는 다양한 욕구와 트렌드의 변화로 인해 획일화 위주였던 맥주 산업에 비해 크래프트 맥주 시장은 고성장을 기록 중이다.

 

맥주산업의 경우 계절적 요인이 있다. 여름인 6~8월에는 소비량이 많아지고, 겨울로 갈수록 점점 떨어지기 마련이다. 제주맥주의 상장 시점이 5월 말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염두에 둔 상장인지 않나 싶다.

 

주요 제품은 위와 같다. 이미 많이 대중화된 제품이므로 주변에서 한 번쯤은 접해본 소비자들이 많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라거보다는 에일 종류를 좋아하기 때문에, 제주맥주 브랜드의 제품 또한 마셔본 적이 있다. 제주위트에일과 제주슬라이스를 접해봤는데, 맛은 괜찮으나 글쎄 가격이.. 흠.. 

 

대부분의 매출은 맥주 판매에서 나오지만, 양조장 견학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개인적으로 한번 가보고 싶긴 하다ㅎ

 

매출 구조는 간단하다. 맥주 판매가 대부분. 2020년 매출액이 3배가 넘게 폭발적으로 성장했는데, 주세법 개정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보인다. 2020년은 코로나로 인해 맥주 소비가 위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것은 눈여겨볼만하다.

 

현재까지는 계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다만 2020년 매출액이 큰 폭으로 늘었고, 영업손실은 확 줄었다. 성장세는 나쁘지 않은 듯.

 

3개년 추정 손익은 위와 같다. 성장세에 비해 생산 CAPA 부족으로 2020년 5월부터 원활환 공급이 진행되지 못했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2020년 하반기부터 증설공사를 진행하여 자체 생산가능량을 50% 이상 늘렸다고 한다. 또한 주세법 개정으로 인해 OEM 생산이 가능해짐에 따라, 추가 증설 없이도 생산량을 늘리는 것이 가능해졌다.

 

매출액 및 영업이익 추정을 정확하게 계산해보긴 힘들지만 소비량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였던 환경에서 출고량을 원활하게 늘릴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다는 것은 긍정적으로 볼만한 듯.

 

추가적으로, 이익 미실현 기업이 상장하므로 환매청구권이 부여된다. 기간은 상장일로부터 3개월까지.


 

3. 적정주가

 

유사기업을 확인하기 전에, 제주맥주는 비교가치 산정을 위해 PER 방식이 아닌 EV/EBITDA를 적용하였다.

맥주 생산을 위한 시설 및 설비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감가상각비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선택한 방식이라고 한다. 공모가를 올리기 위한 포석이 아닌가 라고 생각해볼 수 있지만, 설비투자가 많은 업종은 일반적으로 EV/EBITDA를 적용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크게 의아한 수준은 아니다.

 

최종 비교기업으로 Waterloo Brewing과 Saigon Beer를 선정하였다. 국내에는 Craft Beer업체로 적절한 유사기업이 없으므로 어쩔 수 없는 선택 같기는 하다. 다만 Waterloo Brewing과 Saigon Beer가 크래프트 맥주업체인가..? 는 잘 모르겠네..

 

두 개 기업의 평균 EV/EBITDA는 20.07로 측정되었다.

 

2023년 추정 EBITDA에 연 할인율 30%를 적용하여 주당 평가가액을 3,726원을 계산하였다. 연 할인율 30%는 여타 상장기업의 할인율과 비교하면 꽤나 높은 편이긴 하다. 2023년 추정 실적이 얼마나 믿을만한지가 관건일 듯.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 22.17%의 할인율을 적용하였는데, 확정 공모가가 3,200원으로 결정되면서 실제 할인율은 14.11% 정도로 결정되었다. 좀 아쉬운 할인율이긴 하다.

 

현재 38커뮤니케이션 기준 제주맥주의 장외가는 5,150원이다.

장외가가 보통 참고 정도로 사용하긴 하지만, 거래가 그래도 꽤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매수호가 5,000원, 매도호가 5,300원으로 호가 갭 차이도 굉장히 적은 편. 제주맥주 장외가는 공모가 대비 약 60.9% 정도 상승한 가격이다.

 

공모가 산정 시 EV/EBITDA 방식을 사용했으므로 PER 방식을 다시 적용시켜 보았다. 유사기업 중 Waterloo Brewing은 PER이 너무 높게 나와서 Saigon Beer의 PER 22.08을 기준으로 계산했다. 하이트진로의 2020년 온기 실적 기준 PER이 28배 정도 되므로, 비싸게 계산되진 않은 거 같다. 순이익은 회사가 제시한 2023년 순이익에 30%의 연 할인율을 적용한 현가이다.

 

PER로 재계산한 결과 2,920원이 산출되었다. 공모가가 3,200원이므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은 것 같다. 공모가 기준 PER은 24.19배, 따상 시 PER은 62.9배 정도이다. 추가 상승 여부는 몰라도, 이 정도면 공모가 뻥튀기라고는 보긴 어려울 것 같다.


 

4. 기관수요예측 및 유통가능물량

 

기관 수요예측 결과 최종 경쟁률 1356.43을 기록하였다. 이 정도면 꽤나 준수한 수준. 올해 공모한 공모주들의 평균 정도는 되는 듯하다.

 

밴드 상단인 2,900원 초과 및 가격 미제시가 전체의 약 95%에 달했다. 나름 성공적인 예측이긴 하나..

 

3,200원 이상 신청물량을 공개하지 않은 상황에서 공모가를 10%나 올릴만한 수요예측 결과인가? 좀 의문이 들긴 한다.

 

의무보유 확약 비율은 5.47%. 그렇게 좋다고 볼 수는 없겠다.

 

기존 주주내역이 너무 복잡하고 길어서 잘라서 가져왔다. 유통가능물량은 32.16%. 공모 물량이 836만주인데, 공모물량보다도 많은 물량이 기존 유통가능물량으로 잡혀있다. 유통가능금액은 공모가 기준 576억이다.


살짝 애매한 청약인 것 같다. 수제맥주 시장의 현재까지 성장률은 좋으나, 과연 미래가치는 어느 정도로 봐야할지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 또 수요예측은 괜찮지만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별로라 섣불리 이렇다 할 결론을 내기는 어렵겠다. 다만 공모가 산정이 크게 뻥튀기된 느낌은 아니고, 환매청구권이라는 쿠션이 있으니 손해보다는 이익 볼 확률이 높은 게임이라고 생각된다. 비례 청약까지도 고민해볼만하겠다.

 

※ 본 글은 공모주 투자에 대한 의견 제시일 뿐, 투자 결과로 인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는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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